대선후보 경선만은 오픈프라이머리로!!

보수통합, 정당혁명, 정권교체, 정치혁명의 첩경

사회디자인연구소 승인 2021.06.14 13:01 | 최종 수정 2021.06.14 13:10 의견 0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과에 대해 저마다의 열망과 통찰을 투사하여 심오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글들을 많이 봅니다. 대체로 자신이 평소 배척하고싶은 집단(586 운동권 정치인, 탄핵 무효를 외치는 태극기 부대 등)의 청산, 척결의 계기로 보려고 합니다. 열망과 분노가 과하다 보니,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합니다. 현상의 본질, 뿌리, 구조를 다각도로 보려 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이번 선거결과가 그 분들의 간절한 바램대로, 역사의 큰 변곡점, 그것도 정치와 나라가 정상화, 선진화를 향해 비상하는 변곡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지극히 비정상적인 게임룰이 아니라, 상식적이고 선진적인 게임룰을 적용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컨대 책원당원의 당비가 월 3천원, 5천원, 1만원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미국처럼, 아니 한국에서 정당선진화의 요체로 알려진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를 적용했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오픈 프라이머리는 아직도 죽지 않은 카드 입니다. 대선 후보 경선판에는 적용해야 하는 카드입니다. 대선후보 선출 게임룰은 윤석열 등 국민의힘 밖에 있는 유력 대권 주자의 거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총유권자(선거인단) 32만8천명 중 149,194명이 투표하여(투표율 45.36%) 이준석은 총 37.41%를 득표하고, 여론조사에서 58.76%를 얻었고, 나경원은 선거인단 투표에서 40.93%, 여론조사에서 28.27%를 얻었습니다. 총선거인단 중 책임당원의 숫자는 대략 28만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정확히 아는 사람 좀 알려주소서)


국힘당 책임당원 요건은 월 당비 1천원씩 3개월을 내면 됩니다. 그런데 국민의힘과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는 전당대회 투표율이 역대 최고라 하지만 45.36%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현장투표가 아니라 모바일+ARS투표 임에도 불구하고! 이건 의외로 낮은 겁니다.


저도 작년 3월초부터~4월 9일까지 한달 남짓 서울 관악갑 당협위원장을 해 봤습니다. 중앙당에서 USB로 준 당원 명부를 받아보니 당원 총수는 8천명 가량. 이 중 핸드폰 번호가 있는 분이 6천여명. 하지만 실제 문자 보내보니 자신이 당원 인 줄도 모르는 분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일반 당원은 월 1천원을 낼 의무도 없습니다. 명부에 올라가 있으면 됩니다.
저는 관악갑 책임당원이 정확히 몇 명인지 미처 알기도 전에 제명 됐습니다.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서울 지역 전체 책임당원 숫자는 4만 여명이라고 합니다. 국회의원 지역구가 49개니 1개 지역구당 평균 1천명 내외라고 봐야 합니다. 실제 당협위원장이 당협 핵심 간부들과 약간이나마 끈끈하게 연결되는 당원은 많아도 500명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월 1천원은 하도 미미한 돈이라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지조차 신경을 안쓸 돈입니다. 애들에게도 주지 않고, 길에 떨어져 있어도 허리가 아파서 안줍는답니다. 저는 잠깐의 당협위원장 시절, 도대체 누가 왜 월 1천원을 내고 책임당원을 하는지 정말 궁금했는데,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국힘당에서 제명 됐습니다. 있었다면 최소 1천명에게 전화를 돌려 통화라도 했을 겁니다.


한국 보수 자유 우파의 비극인지 행운인지 모르겠습니다만(이준석, 유승민, 조수진에게는 엄청난 행운이 분명합니다) 자유 보수 우파 정당을 지지하고, 이 정당의 리더십을 세우는데 한 표를 행사할 수만 있다면 월 5천원 아니 월 1만원 이상이라도 낼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이 수십 만명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국힘당 밖에 있다는 것입니다.


단적으로 조국 문재인 퇴진 투쟁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 나왔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상당수는 애국적 열정이 넘치는 기독교인 입니다--이 그렇습니다. 아스팔트우파의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평가되는 우리공화당의 경우 아직도 5만명이 월 3억을 내니 평균 6천원을 내는 셈입니다. 지금 펜엔마이크, 고성국tv, 황장수tv(혁명21당), 신의한수, 너알아TV 등의 유료 회원을 합치면 수십만명은 될것입니다. 돈 1만원씩 내고 오픈프라이머리로 범보수 자유 우파 대통령 후보를 뽑는다면, 참여할 의지가 충전한 사람이 수십 만명이 족히 될 겁니다.


숫자로 보나, 조직투쟁력으로 보나, 애국적 열정으로 보나, 실제 내는 돈과 시간으로 보나 국힘당 책임당원 보다 수십 배는 더 투철하고 뜨거운 당원 아닌 당원들은 국힘당 밖에서 발을 동동구르면서 지켜보다가, 선거 결과에 당혹감을 표하고, 한숨을 쉬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 12일 발표한 발표문에서 10만 명이 미래통합당(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전당대회 때 영향력을 발휘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그 요지는 이렇습니다.
http://road3.kr/?p=35830&cat=57812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반대하고, 통합당에 회의하는 10만 자유책임 시민들 혹은 상식양심 시민들이 먼저 결사하여 학습, 토론, 투쟁을 통해, 정당의 기본과 원칙(혼, 비전, 당내 민주제도 등)이 바로 선 사실상의(De facto) 당을 건설한다.
-법률상(De jure)의 정당 건설(독자 정당 창당)을 통한 선거연합 또는 합당의 길과 기존 유력 정당 당원 가입을 통한 발본적 개혁의 길은 주객관적 조건을 종합하여 10만 결사의 총의를 모아 결정한다.
-우리는 국가대개혁과 선거혁명의 관건은 정당개혁으로 보며, 이를 건강한 10만 당원에서 출발하자는 것이다(중략)


그런데 결국 설득에 실패하여, 저와 동지들은 자유책임당>>개혁자유연합>>자유민주당(건설과 동시에 합당)>>4.7 재보선 실패>> 배신과 야만을 목도하고 당 창건자들이 탈당하는 것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실패했습니다.

가장 거대한 세력을 정치적으로 조직할 수 있는 전광훈 목사는 1천원 내는 책임당원 100만명을 목표로 하는 국민혁명당 조직으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국힘당 전대는 이준석 대표체제로 결정되었습니다. 아마 당을 개방하는 데는 이준석 뿐만 아니라 모든 당권 주자가 다 반대했을 겁니다.


월 1천원 내는 당원은 열성 당원도 아니고, 선거 머신도 아닙니다. (대의원 정도라면 위에서 오더 투표도 하고 전략적 투표도 합니다)


민주당의 권리당원은 월 1천원씩 6개월인데, 국힘당 당원 보다는 상대적으로 잘 조직되어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국힘당 책임당원은 일반 대중에 더 가깝습니다. 제가 이번에 확인한 것은 이것입니다.


황우여의 실수 내지 의도로 사전 선거 결과가 까진 이상, (3~5위 후보의 표는 사표 가능성이 높기에) 2위 나경원을 향해 전략적 몰표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선거인단이 선거머신이었다면 몰표 현상이 뚜렷했을 겁니다. 그리하여 호사가들이 정치혁명이라고 부르는 특이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국힘당의 뿌리와 구조가 그만큼 약하다는 얘깁니다. 배로 말하면, 물에 잠긴 부분이 크면(깊으면) 웬만한 (여론)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을텐데, 국민의힘은 흘수선이 너무 얕은 배입니다. 바로 그 때문에 여론의 바람에 이리저리 비틀리고 요동치며, 역동적인 변화가 가능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보수 자유 우파 이념에 가장 충실하고, 가장 애국적 열정이 넘치고, 가장 행동력이 넘치고, 기꺼이 정당에 돈을 낼 의사와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당 밖을 떠돌고, 당은 이들을 태극기 부대니 아스팔트 우파니 하면서 두려워 합니다. 그 결과가 이번 국힘당 전대 결과인데, 어찌보면 플라톤의 유명한 말대로 된 것입니다.


"훌륭한 분들이 스스로 통치에 나서기를 거부할 때 그들이 치르는 가장 큰 대가는 자기들보다 못한 사람들의 통치를 받는 것입니다" 이 말은 "훌륭한 분들이 정당 정치를 외면할 때, 자기들보다 못한 사람의 통치를 받는 것입니다"로 고쳐야 합니다. 물론 경쟁자들이 하도 매력이 없어서 이준석 보다 나은 사람이 누군지 간단히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어쨌든 이준석은 지극히 비정상적인 게임룰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가장 뜨겁고 준비된 보수 자유 우파 애국 시민을 국힘당을 외면하고, 국힘당이 외면하여 탄생하였습니다. 하지만 당권 주자 그 누구도 이 게임룰에 격렬하게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오랫동안 유력한 당권 주자인 오세훈은 서울시장으로 가고, 안철수는 전대 이후에 합당하는 것으로 하고, 원희룡은 당권이 아닌 대권으로 직행하는 등 이준석은 경쟁자 복도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준석이 정치혁명의 기폭제가 될지, 따놓은 당상이나 다름없는 정권교체를 보수 자유 우파 애국 정치세력의 분열로 인해 놓치게 될지는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수 자유 우파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게임룰은 반드시 오픈프라이머리로 바꿔야 합니다. 더 나아가 오픈프라이머리 참여자 대부분을 당원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저와 자유민주당 탈당자=건설자들도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할 것이고, 더 나아가 당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공화당, 국민혁명당 당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러면 월 5천원 이상 내는 100만 당원도 어렵지 않으리라 봅니다. 이런 작업을 이준석이 주도하면 진정한 정치혁명가로 불릴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100만명이 소정의 돈(당비나 등록비)을 내고 선거인단이 되어 후보를 선출하면 정권교체는 말할 것도 없고, 당의 저변을 바꾸므로서, 국민의힘을 당원 주권이 강하게 관철되는 정상적인 정당으로 바꿀 수있을 것입니다. 대선후보 경선만은 오픈프라이머리로 해야 합니다. 이것이 보수통합, 정당혁명, 정권교체, 정치혁명의 첩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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