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思惟)와 이념(理念)의 재건축(再建築)이 먼저다

대한민국 재건축조합 설립추진위 결성 기념 세미나 발제문

김대호 승인 2023.09.12 11:46 의견 0

국군의 뿌리는 독립군과 광복군이라고?

2018년 3·1절 이전까지 육사 교정에는 안중근 장군(1879~1910), 벤플리트 장군(1892~1992), 심일 소령(1923~1951), 강재구 소령(1937~1965) 동상이 서있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출범 이듬해 2018년 3·1절에는 육사 생도들의 눈에 가장 잘 띄는 공간에 독립군 부대를 지휘했던 김좌진·홍범도·지청천·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이 설치됐다. 반면에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을 기념하는 공간(신축 강당의 백선엽 장군실, 2010년 설치)과 기념물(홈페이지에 올린 웹툰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은 보이지 않게 했다. 최근 홍범도 동상 독립기념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자, 문재인 전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독립영웅 다섯 분의 흉상을 육사 교정에 모신 것은 우리 국군이 일본군 출신을 근간으로 창군된 것이 아니라 독립군과 광복군을 계승하고 있으며, 육사 역시 신흥무관학교를 뿌리로 삼고 있음을 천명함으로써,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을 드높인 일입니다…흉상 철거는 역사를 왜곡하고 국군과 육사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처사입니다.”(2023.9.3.)

“육사 교정 항일무장독립운동 영웅들의 흉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듯이 우리 국군의 뿌리도 대한독립군과 광복군에 있음을 부정하는 것입니까?”(2023.8.27.)

그런데 창군 당시 국군에는 일본군, 중국군, 중공군(팔로군), 만주군, 독립군, 광복군, 미국군 등 다양한 경력자들이 모여 들었다. 간부의 골간은 군사영어학교(1945.12~1946.4.30)와 남조선경비사관학교(1946.5.1~1948.9.15)을 통해 양성했다. 남조선경비사관학교는 정부수립 직후인 1948년 9월 15일 육군사관학교로 개칭되었는데, 그 때까지 총 6기 1,254명의 장교를 배출했다. 이들은 6.25 전쟁 과정에서 30% 가량이 희생되었다. 1기~4기까지는 일본군, 만주군, 광복군 출신 군경력자들을 주로 입교시켰는데, 당시 군경력자의 비중 상 일본군 출신이 절반 이상이었다. 그런 점에서 누가 봐도 육사의 뿌리는 남조선경비사관학교이다. 정신적 뿌리로 말하면 안중근, 이순신, 강감찬, 김유신, 을지문덕을 거쳐 단군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갈지 모르지만, 직접적인 뿌리는 미군정과 남조선경비사관학교이다.

태생은 부끄러워할 일도, 자랑스러워 할 일도 아니지만, 6.25전쟁에서 보여준 영웅적 투쟁은 엄청나게 자랑스러워할 일이다. 성경(마태복음 제1장)은 예수의 족보를 얘기하면서, 다섯 명의 여인을 언급하는데, 그 중 4명이 부끄러운 사연을 가진 이방 여인이다. 성경은 혈통의 순수성 가지고 뻐기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문재인은 국군의 혈통을 군의 주류요, 중핵이었던 일본군, 만주군이 아니라, 자신의 뇌내 망상 속에서 풍찬노숙하며 일본군과 치열하게 싸운 독립군•광복군에서 찾으려 한다. 김일성은 아예 항일무장빨치산 투쟁 신화를 날조하여 조선인민군과 조선인민공화국의 뿌리로 삼아 왔다.

역사는 편집된 집단기억이기에, 가치, 이념이나 정치적 필요에 따라 편집과 해석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도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사실을 조작하면 소설일 뿐이다. 국군의 뿌리를 자유시 참변 이후 일본군과 전투를 거의 한 적이 없는 대한독립군과 2차대전 종전까지 일본군과 전투다운 전투를 한 적이 광복군에서 찾는 것은 어거지요, 건국•호국•부국 주체와 영웅들에 대한 의도적 폄훼가 아닐 수 없다.


문재인의 환부역조

문재인이 하려는 짓은 환부역조(換父易祖)다. 조선시대, 조상의 지체가 낮다고, 지체 높은 남의 조상을 섬기며 양반 행세를 하는 패륜아를 지칭하는 말이다. 철부지 시절이라면, 남루한 행색으로 학교를 찾아온 부모님이 창피하다고, 자식이 고개를 돌리면 귀엽기라도 하지만, 다 큰 어른 문재인의 행태는 가엽고, 역겨울 뿐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니 가엽고, 김일성 일가처럼 역사를 왜곡하고 조작하려하니 역겹다는 얘기다.

문재인이 의도하는 바는 실로 사악하다. 한민족 5천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인 대한민국은 친일청산 실패로 정통성에 치명적인 하자가 있다고 자학하여, 북한에 주눅 들게하고, 건국•호국•부국 주체들을 친일파나 적폐로 규정하여 폄훼하기 때문이다. 그 귀결은 이명박•박근혜•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자유•보수•우파 세력을 권좌에서 내몰고, 자신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여 호의호식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문정부의 집권 기간 내내 지속된 견고한 지지율이 말해주듯이 건국•호국•부국의 주체나 자유•보수•우파 세력에 대한 폄훼나 증오의 심리적 저변은 넓고 깊다. 근인(近因)으로 말하면 자유•보수•우파와 보편 이성•양심 세력들이 1980년대 들어 북한과 진보•좌파가 주도한 ‘해전사’식 역사 왜곡•조작을 방치한 탓이다. 역사(해석)전쟁, 이념전쟁, 언어•개념•문화전쟁을 사실상 포기한 탓이다. 특히 민주공화국 자유시민에 필수적인 교양교육을 외면한 탓이다.

원인(遠因)으로 말하면 주자성리학적 도의, 예의, 명분으로 힘의 세계인 국제정치를 재단하려는 질긴 습속, 즉 순수, 지조, 의리, 정통에 대한 비이성적 집착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는 한반도의 풍토병 일지도 모른다. 예컨대 병자호란 이후 조선 망국까지 (인조가 손을 들어준) 주화파 최명길을 소인이라 비난하고, 대책없는 주전파•척화파 김상헌과 삼학사를 숭모하였다. 사리(국력이나 정세)에 전혀 맞지 않는 자위(自慰)적인 북벌론과 소중화론에 빠져들었고(1649~1659년 효종 시대), 인구의 10%가 기근으로 굶어죽는 와중에 청나라 쌀 수입을 반대하고(1671), 명나라 신종과 마지막 황제 의종을 섬기는 만동묘를 건립(1704)하고, 주자가례가 널리 확산됐다. 해방이후에도 거의 비슷한 사고와 행태가 반복되었다. 일본을 불법무도함을 욕하기 위해 조선의 자력 근대화 맹아를 침소봉대하고, 일제 말기 위안부와 징용공 관련 사실을 조작하거나 침소봉대하였다. 일제하에서 일어난 다양한 근대화 노력과 독립운동을 부정하고, 무장항일투쟁의 성과를 엄청나게 과장하였다.

민주진보 쪽으로 확 기울어진 운동장

문재인과 운동권•민주당은 억울하게 박해 받고 죽음을 당한 피해자와 패배자에 대한 분노와 연민을 배경으로 역사를 선악, 정사(正邪), 도덕-부도덕 프레임으로 재단해왔다. 외세·분단·전쟁·독재에 스러진 착하고 힘없는 민주진보민족세력과 힘센 악당 보수세력(이승만 박정희 박근혜 검찰 보수 등)의 대립 구도를 대중의 뇌리에 각인 시켜 왔다. 민족사의 정통은 전봉준-김구-전태일-김근태-김대중-노무현-문재인으로 만들고,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명박-박근혜-윤석열에게는 친일, 수구, 기득권, 분단, 냉전, 독재, 신자유주의, 검찰독재 딱지를 붙였다. 또한 우금치(동학군 전몰지), 북만주(김일성 허구의 신화의 무대), 한라산(4.3의 무대), 지리산(빨치산의 무대), 금남로(5.18의 무대)에서 흘린 피를 칭송하고, 세례식을 베풀어왔다. 사실 금남로의 피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다 흘린 피지만, 북만주의 피는 허구이고, 한라산과 지리산의 피는 기본적으로 반역의 피와 무고한 피해자의 피가 섞여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건국과 산업화를 주도한 세력의 잔악무도한 범죄로 인해 흘린 피라고 왜곡해 왔다.

386운동권 교육문화선전일꾼들(?)이 교육 문화 예술계로 진출하면서 길게 열거한 불운한 희생자, 패배자의 피와 눈물을 소재로 한 시, 노래, 소설, 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 등이 무수히 많이 생산되었다. 세상에는 강자 보다 약자가, 승리자 보다는 패배자가, 가해자 보다는 피해자가 많기에 불운한 패배자나 피해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많은 법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 서사에 관한한 한국은 운동권•민주당 쪽으로 확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그 결과가 제헌국회의원의 압도적 다수가 지지하여 당선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보다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고 김일성에게 아부한 김구가 압도적으로 존경 받는 현상이다.

반전반핵가 뒤에 숨어있는 이념과 비겁과 무책임

문재인이 전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운동권•민주당의 역사인식은, 1980년대 지극히 편협하고 편향된 커리큘럼으로 학습한 386운동권이 깊이 체화한 것으로 1987년 체제라는 건물의 주요 초석이나 기둥 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지금 이 건물을 떠받히는 사유, 이념, 개념 중에서 온전한 것은 거의 없다. 대부분 갈아 엎어야 할 구조물이요, 치워야할 쓰레기다.

예컨대 ‘반전반핵가’라는 노래가 있다. 1986년에 나와서 반미 집회시위 현장에서 많이 불리어진 노래다. 가사는 짧고 강렬하다. “제국의 발톱이 이 강토 이 산하를 / 할퀴고 간 상처에 성조기만 나부껴 / 민족의 생존이 핵폭풍 전야에 섰다 / 이 땅의 양심들아 어깨 걸고 나가자 /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이 목숨 다 바쳐 / 해방의 함성으로 가열찬 투쟁으로 / 반전반핵 양키고홈!” 그런데 그 때나 지금이나 미국이 북한을 핵공격할 이유는 조금도 없다. 지금 러시아조차도 우크라이나에 전술핵조차 사용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재래식 군사력이 압도적인 미국이 북한에 왜 핵공격을 하나? 반면에 북한체제는 내일 당장 수령독재체제를 타도하려는 쿠데타나 폭동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자칫 김씨 일가는 이라크의 사담후세인(2003년)이나 리비아의 카다피(2011년)처럼 비참하게 죽을 수 있다. 바로 그래서 북한은 미국의 핵공격 위협을 날조한 후, 대한민국의 쓸모있는 바보들을 “이 땅의 양심들”이라 추켜세워 ‘반전반핵가’를 부르고 다니게 하였다. 그러면서 비핵화 의지가 있는 것처럼, 북핵은 단지 협상용•방어용인 것처럼 속여 핵무력를 완성한 후, 이제는 법까지 만들어 대한민국에 노골적인 핵공격 위협을 가하고 있다. 지금 핵폭풍 전야에 선 것은 민족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생존이다.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없게 해체(CVID)되어 버린 것은 북핵이 아니라 햇볕정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정부는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집단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풀어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

‘반전반핵가’를 불러댄 그 많은 운동권 청춘들은 비겁하고 무책임하게도,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일어난 현실을 모르쇠한다. 아름다운 의도와 결과의 엄청난 괴리를 직시하지 않는다. 바보 짓을 했건만 성찰반성이 없으니, 탈냉전 시대에나 통할 미중 균형자•등거리 외교(安美經中)를 고창한다. 북핵에는 비이성적으로 둔감하고 안이하다.

경제고용 분야 쓰레기 이념

역사인식과 외교안보 분야만 쓰레기 사유와 이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 고용 분야도 못지 않다. 노동시장 이중화(성안•내부자와 성밖•외부자의 큰 격차와 고착화)는 거의 전적으로 1987년 이후 풍미한 쓰레기 이념 탓이다. 고용불안의 원흉을 자본의 수익극대화 전략과 신자유주의 정책을 지목하면서, 노동과 노조의 권리이익 보호 수준을 끊임없이 올리는 것을 능사로 아니, 노조원의 귀족화, 공공의 양반(벼슬)화, 직장의 계급화, 정규직의 철밥통화가 초래되었다. 노조를 약자의 대변자로 보고, 불법폭력에 관대하니 노조는 불법폭력을 밥먹듯이 저지르는 조폭처럼 되었다. 간첩 혐의자와 종북주사파 성향이 농후한 인물들도 민주노총에 침투하여, 집행부를 장악하여, 민노총을 종북 정치단체로 변질시키려 해왔다.

공공부문 규모 폭증도 쓰레기 사유와 이념에서 연유한다. 이른바 소득주도성장론의 골자는 “일자리 창출로 가계소득을 늘리고, 늘어난 소득으로 소비를 확대하여 내수 활성화 및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 구축“ 한다는 것이다. ”일자리 문제 해결의 핵심은 일자리를 늘리고, 노동시간과 비정규직을 줄이며, 고용의 질을 높이는 ‘늘리고, 줄이고, 높이는’ 전략”이라 하였다. 이에 따라 “정부가 81만 개의 공공부문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앞장“ 선 결과 공공부문 일자리만 폭증하였다. 총취업자 대비 공공부문 고용비중은 2017년 7.7%에서 2021년 10.3%로 대폭 늘었다. 상식적으로 사무자동화, 디지털화, 민간기업화 등에 따라 공공부문의 고용비중은 줄기 마련이다. 실제 한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OECD국가의 공공부문 고용비중은 줄었다. 공공부문이 하는 일(유초중등 교육과 민간의료)이 한국과 가장 비슷한 일본의 공공부문 고용비중은 5.9%(2017년 현재)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세금과 독점 요금과 국가규제로 사는 공공부문 종사자는 현대판 양반이나 다름없다. 일거리가 없어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곳은 공공부문 뿐이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거리가 없는데,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세금 빨대 내지 흡혈 계급 숫자를 늘리는 것에 다름아니다.

최저임금 폭등도 거의 전적으로 쓰레기 이론(소득주도성장이론) 아니 이념에서 연유한다. 최저임금을 무리하게 끌어올려서, 공공부문 등에서 널널하게 일하고도 200만원 넘게 받을 수 있으니, 빡세게 일하고도 250만원~300만원 받는 중소제조업은 인력난에 허덕이게 되었다. 사람을 줄일 수 없는 곳에서는 생산성이 150만원이 안되는 근로자의 임금을 200만원 이상에 맞춰줘야 하니, 적정한 보상(임금) 격차가 무너지면서, 생산성 높은 근로자가 일할 맛을 잃게 되었다. 국가규제로 끌어올린 인건비를 높은 판매가격으로 전가할 수 없는 기업들은 폐업, 해외이전, 인력감축, 기계화, 근로시간 단축(바쁜 시간만 알바 사용) 등으로 맞섰다.

진짜 문제는 소주성과 최저임금 폭등 정책이 단순 실수가 아니라, 더럽고 사악한 정략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공공부문 정규직=철밥통은 최고 선망의 직장이다. 공공부문 확대가 공공성 강화요, 정규직=정상, 비정규직=비정상이라는 단순무식한 도식으로 비정규직(시간제, 기간제, 파견, 용역 등)의 정규직화를 밀어붙이면서, 일거에 신분이 현대판 양반의 반열에 올라가는 사람이 수십수백만명이 생긴다. 이로인해 일자리를 잃는 사람과 좋은 일자리에 도전해 볼 기회를 잃어 버리는 청년미래세대는 영문도 모르고 쫄아든 물에서 아귀다툼(살인적 취업 경쟁)하는 물고기 신세가 되었다. 하지만 공공부문 확대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최저임금 폭등의 수혜자들은 민주당의 영원한 지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정부하에서 폭증한 공공부문 정규직의 지연•학연•혈연•당연(黨緣)을 조사해 보면 드러나겠지만, 민주당 의원(시군구의원 포함), 공공기관임직원, 지자체장 등의 특수관계인들을 슬그머니 공공부문 비정규직에 밀어넣어놓고, 이를 정규직화시키는 수법을 썼다. 따라서 민주당 특수관계인들 최소 수십만명은 현대판 양반이 되어, 민주당 찬가를 부를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구직 청년들과 국민들은 훨씬 좁아진 취업문 앞에서 아귀다툼을 벌일 것이다. 민주당 연줄로 공공부문에 슬그머니 기어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투잡 쓰리잡을 하기 위해, 메뚜기 알바를 뛰기 위해 전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일자리 3불(부족=취업난, 불만=불공평, 불안)의 책임도, 쫄아드는 청년의 기회와 말라가는 사회적 활력 책임도, 살인적인 성안 진입(좋은 직장 취업) 경쟁 책임도, 스펙에 대한 과도한 중시 풍조의 책임도 압도적으로 구시대의 지배자인 좌파 운동권이 신봉하는 쓰레기 이념과 타락할대로 타락한 정치 윤리와 직업 윤리에 있다.

민주화가 조선화, 남미화로 가는 이유

1980년 광주 5.18의 피, 1985년 총선 유세장의 신한민주당 돌풍, 1987년 6월 광장의 함성과 당시 위정자들의 대승적 결단과 타협으로 탄생한, 운동권과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건축한 1987년 체제라는 건물은 도저히 고쳐 쓰기 힘들 정도로 낡았다. 그 결과 민주화가 조선화, 남미화로 가는 조짐이 뚜렷하고, 민주정에 내재한 고유한 위험(폭민정치, 중우정치)이 부상하는 것은 불운 탓이 아니다. 문재인과 이재명이 정치일선에서 사라지기만 하면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사유와 이념은 생각의 큰 틀이다. 역사관, 세계관, 가치관 등을 포괄한다. 공산주의, 전체주의, 국가주의, 민족주의, 김일성주의(주체사상), 나찌즘, 파시즘 등 정식화되어 널리 통용되는 것만 이념이 아니다. 북핵에 대한 비이성적 둔감함과 후쿠시마 처리수에 대한 비이성적 예민함, 아니 극단적 공포 뒤에도 어떤 이념이 있다. 광우병, 한미FTA, 사드전자파, 후쿠시마 처리수 등 반미•반일 괴담은 있어도 반중•반북 괴담이 없는 모순 뒤에도 어떤 이념이 있다. 대한민국 근대화와 독립의 특등 공신이지만, 당대 사람들은 거의 문제 삼지않은 약간의 친일 오점을 가진 인촌 김성수 등에게는 반민족행위자 낙인을 찍는 등 엄청나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대한민국을 없애기 위해 분투노력한 정율성, 김원봉과 자유시 참변 이후에는 소련 공산당의 충직한 당원으로 살았을 뿐인 홍범도 등에게는 너무나 관대한 태도 뒤에도 어떤 이념이 있다. 중국과 북한에는 대한민국에 대한 다양한 공작을 하는 전담 부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일매국을 경계하고 성토하는 사람은 부지기수지만, 친중매국, 친북매국을 걱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모순 뒤에도 어떤 이념이 있다.

북핵은 대미 협상용, 방어용이라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만 포기하면 얼마든지 포기할 의사가 있고, 경제성장은 근면하고 교육열 뜨거운 국민이 있는 한 저절로 되는 것이니 정치는 분배·복지에만 신경 쓰면 되고, 재벌은 불평등·양극화·정경유착의 주범이고, 노동자는 약자고, 노조는 약자의 무기니 불법폭력 파업에도 관대해야 하고, 집은 사는(buy) 것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니, 부동산 불로소득은 남김없이 환수해야 하고, 시장은 약육강식의 정글이라 국가규제로 칭칭 동여매야 하고,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는 공공부문의 규모와 역할을 키워야 한다는 등 1987년 이후 점점 강성해진 운동권 발 사고방식 뒤에도 어떤 이념이 있다.

결자해지! 운동권 정치 청산으로 제2중흥시대로!

사실 지금 국민이 아파하고 분노하는 대부분의 모순부조리는 압도적으로 지난 36년을 풍미한 운동권 사유와 이념에서 연유한다. 문재인정부와 민주당은 1970~80년대부터 운동권이 비장(祕藏)하고 숙성시킨 철학•가치•이념•정책을 거의 다 구현했다. 역사바로세우기, 반독재민주화, 민주주의 발전(대의 민주주의 폄하와 직접•광장 민주주의 칭송), 햇볕정책, 탈원전, 서민경제 향상, 소득주도성장 정책, 노동권과 노조 강화, 최저임금 폭등, 공공부문 급팽창, 증세와 확장재정, 경제민주화(재벌개혁과 규제강화), 검찰•법원 등 사법민주화, 교육민주화 등의 현주소에서 보듯이 파탄나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윤석열정부 하에서 정치 갈등이 극단적으로 격렬해지고 저열해진 원인은 지난 36년 동안 운동권•민주당이 팔아먹던 가치, 이념, 비전, 정책이 완전히 파탄난데 있다. 운동권•민주당은 성찰반성을 할 용기와 지력도 없고, 새로운 이념과 비전을 만들어낼 능력도 없는데, 권력의 꿀맛은 잊지 못하니, 남은 무기는 거짓 선전선동 뿐이다. 지금도 후쿠시마 처리수 괴담을 유포하여, 상대를 매국노화, 악마화 하는 짓을 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 재건축조합 추진위가 자신있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운동권•민주당이 금과옥조로 삼아온 가치•이념•정책의 개념 원리를 잘 알고, 한 때나마 실천에 앞장서 봤기 때문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행정, 입법, 사법, 지방, 언론, 노동,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권력을 틀어쥐었고, 지금도 행정부를 제외한 많은 영역을 틀어쥐고 있는, 변질되고 타락한 운동권•민주당 정치를 바로 잡지 않으면, 우리의 노력과 천운으로 이룩한 산업화 성과조차 물거픔이 되어 버릴 것이다. 중국의 산업기술 굴기와 미중 신냉전, 그리고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격변에 지혜로운 응전도 가능할 수가 없다. 국가적 난제인 저성장과 고비용 구조, 소득•자산•기회•발전 격차, 인구·지방·재정·연금·건보·바이탈과 등의 지속가능성 위기 타개는 꿈도 꾸기 어렵다.

그러므로 이번 총선의 절체절명의 과제는 1987년 이후 ‘숨은 신’이나 다름없었던 시대착오적 사유, 이념, 정책, 문화와 그 체현자인 정치권의 화석•좀비•주사파 운동권을 청산하는 것이다. 이번 총선은 온갖 거짓 선전선동으로 집권 2년도 안된 윤정부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워 익숙하고 지긋지긋한 과거로 갈 것이냐, 1987년 이후 36년에 대한 냉엄한 평가와 심판으로 완전히 새로운 미래,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제2중흥시대로 가는냐의 갈림길이다.

우리 대한민국 재건축조합 추진위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쓰레기로 변한 운동권•민주당의 사유, 이념, 정책, 문화를 청산하려 한다. 민주화운동 정신은 말할 것도 없고, 보편 이성과 양심을 능멸하는 썩은 운동권 정치를 청산하려 한다. 수명을 다한 법제도 정책 정치리더십 등을 갈아 엎기 위해, 그 모태가 되는 낡은 사유(思惟)와 이념(理念)부터 갈아엎으려 한다. 1987년 체제를 갈아엎어 2024년 체제로 재건축하려 한다. 대한민국이 자유, 희망, 활력이 넘치는 제2중흥시대로 건너가는데, 남은 힘을 쏟아붓고자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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